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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6 13:50
[이슈] HPAI 백신, 어떻게 추진되나
 글쓴이 : 대한양계협…
조회 : 3,479  

[이슈] HPAI 백신, 어떻게 추진되나

산·학·연 구성…백신 TF팀 본격 가동

▲ 농림축산검역본부 주재로 지난 12일 제1축산회관에서는 ‘AI 백신대응 TF팀’ 본회의가 개최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최악의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를 맞이한 정부는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AI 백신 정책이다.

최근 정부는 살처분 정책을 기본으로 하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항원뱅크를 구축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AI 백신대응 TF팀’을 구성, 지난 12일 첫 본회의를 갖고 백신 생산 또는 비축형태, 백신주 선택, 백신기술 개발 추진 방안, 백신 접종 출구전략 등에 대해 산·학·연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7월 초까지 AI 백신에 대한 최종보고를 목표로 두고 가동된 TF팀의 백신 정책 추진방안,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국가별 백신 정책에 대해 살펴봤다. 

# 어떤 백신주를 선정할 것인가
백신 정책에 있어 백신주 선택은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이에 검역본부는 백신주를 개발 및 선정에 있어 이미 확보된 두가지 계통의 H5N8형, 한가지 계통의 H5N6형 이외의 중국에서 유행하는 H5N1형, H5NX형 2종류를 추가 제작해 총 5종을 비축하자는 제1안과 유행가능성이 높은 중국 유행 바이러스인 H5N1형, H5N8형의 종독주 2종을 비축하자는 2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재홍 서울대 교수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AI 바이러스가 몇 년 후 국내에 출현하는 특성을 이용해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AI 바이러스 종류를 파악한 뒤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송창선 건국대 교수도 “항원뱅크를 구축할 경우 국내 AI 바이러스가 중국보다 앞서 갈 수 없으므로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Re-1부터 Re-10 사이 백신으로 항원뱅크를 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신수입에 대해서 최영기 충북대 교수는 “중국 내에서도 1년마다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 이를 쫓아가는 것에 한계가 있고, 특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의 독자적인 기술로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며 백신 수입에 대해선 신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검역본부는 백신 비축물량에 대해 우리나라 국내 최대 사육지역의 1차 접종분을 감안한 500만마리 규모 또는 일본의 사례와 같은 우리나라 닭 사육규모의 1.3%인 200만마리 규모를 비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항원뱅크 vs 완제품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항원뱅크로 구축할 것인가와 오일백신 형태의 완제품 형태로 보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다뤄졌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항원뱅크를 구축할 경우 바이러스 균주는 발생상황에 따라 백신주를 추가 선정, 다가백신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오일 보조제 등이 첨가되지 않아 생산 및 포장 비용이 절감되며, 냉장·냉동 보관시 1~2년 보관할 수 있다. 질소탱크를 이용해 초저온 냉동(-130℃) 보관 시 5년간 보관도 가능하다.

다만 탱크 멸균, 필터링 등에 시간이 소요되고, 항원에 보조제를 섞어야 하기 때문에 약 2일이 추가적으로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완제품 형태로 보관할 경우 AI 발생시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다양한 단가백신을 비축해야 하며, 오일 보조제 및 부형제가 첨가돼야 완제품이 되므로 항원뱅크에 비해 최소 3배 가량의 생산비가 추가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백신생산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항원뱅크 구축보다는 완제품으로 백신을 비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은 녹십자수의약품 이사는 “항원뱅크 구축키 위해서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현재 그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는가 없어 새로 신설하는데 비용과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또한 긴급백신은 긴급상황에서 빠르게 투입돼야 하는데 항원뱅크보다 완제품 형태의 백신이 훨씬 빠르게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하며 완제품 형태의 백신을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병형 대성미생물연구소 상무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하며 “백신 시 인허가 제품이 사용될 경우 신제품 허가에는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긴급상황에서는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도적인 부분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백신도입에 대해 유성식 중앙백신연구소 이사는 “사독백신을 사용할 경우 면역이 생기기까지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산란계와 종계에 한해서는 긴급백신이 아닌 예방적 상시백신의 도입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 해외의 AI 백신 정책

EU=EU는 위원회 명령에 따라 AI에 대한 백신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긴급 백신과 예방적 백신인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EU 법률에서는 AI 백신 사용시 EU 위원회에 사전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EU는 백신접종을 한 가금에서 다른 가금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DIVA(Differentiating Infected from Vaccinated Animals System) 전략’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경우 2006년 엄격한 예찰과 감독이 가능한 특정가금에 대해서만 인정됐으며 독일의 경우 연구목적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오리, 산란계 등에 대해 백신을 실시한 바 있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 등 일부 EU회원 국가에서 2006~2009년에 백신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나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항원뱅크는 2006년 유럽지역에 AI가 대유행하면서 동물원 조류, 멸종 위기종, 유전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조류 및 좁은 지역 내에서의 제한된 백신을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적용 가능한 분량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중국은 지난 10년간 백신접종을 실행해 온 대표적인 백신정책 국가다. H5N1형 AI를 통제키 위해 살처분정책에 백신접종 전략을 추가해 수행해 왔지만 H5형 AI가 가금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 가금에 대해 100% 접종을 요구하고 있으나 많은 농가들이 백신사용을 꺼려하고, 낮은 백신의 품질이 문제가 됐다.

특히 불활화 백신은 접종 후 14일 후 항체가가 최고를 나타내므로 육계의 짧은 사육기간 및 조직에 잔존하는 백신 잔여물로 인해 육계농가에서는 백신사용을 제한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소규모 농장의 열악한 사육 설비, 부실한 방역조건 및 관리의 문제와 효과적인 백신 프로그램 적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제대로 된 면역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도 AI를 통제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미국은 질병 통제 최적 방안으로 살처분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광범위 발생을 대비한 백신 비축방안을 수립·운영 중에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정부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긴급백신을 비축키로 결정했으나 실제 사용은 백신의 효능, 백신사용에 따른 영향력, 무역에서의 잠재적 영향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2016년 7월 이후 현재까지 Ceva, Harrisvaccine, Zoetis사 등 3개 백신제조 업체를 선정, 향후 비상사태에 대비코자 5억마리 백신 접종분까지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

항원뱅크(Antigen Bank)란?
항원뱅크의 사전적 의미는 AI와 같은 전염성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키 위해 백신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생산, 냉동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검역본부에서 말하는 항원뱅크는 효능시험까지 완료한 백신 완제품 바로 전단계인 벌크항원(Bulk antigen)을 비축하는 것을 의미한다.(농수축산신문 홍정민,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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