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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6 14:14
AI 산 넘었더니 공급과잉 벽…가금농가 한숨
 글쓴이 : 대한양계협…
조회 : 1,813  
AI 산 넘었더니 공급과잉 벽…가금농가 한숨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를 딛고 가금 사육 농가들이 본격적인 입식에 나서고 있지만 사육 열기 고조와 동시다발적인 입식으로 하반기 이후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가금산물 가격이 높다는 여론을 의식해 가격 안정 대책을 펼치고 있어 사육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산란계 입식 본격화…내년 초 계란 과잉 우려
육계 생산 잠재력 회복…전년대비 20% 늘 듯

산지 계란·닭고기 자발적 가격 인하 노력 불구
정부는 수입 카드 꺼내고 가격 잡기 급급 '답답'


▲국내 가금산물 수급 어떻게 흐를까=현재 국내 산란계 업계는 입식 준비 및 입식 등이 한창이다. 지난 4월 초 이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정부가 이동 제한을 해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란종계 입식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AI 발생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산란종계 입식이 10만 5760수였다. 하지만 AI 발생 후 올 2월 7만 6625수, 3월 6만 1090수까지 하락했다가 4월 들어 6만 8000수로 상승했다. 또 실질적인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산란 실용계 판매 수수도 1월 192만 7000수, 2월 256만 4000수, 3월 364만 8000수, 4월 370만수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산란계 입식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내년 초 계란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가격 폭락이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평년 일일 계란 생산량은 4000만 개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인 입식으로 인해 4월 2812만 개(평년 비 70.3%)에서 6월 3120만 개(78%), 8월 3480만 개(87%), 12월 3849만 개(96%)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하고, 이듬해에는 계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과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계란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동시다발적인 입식에 노계 생산 연장까지 겹쳐 계란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올해 3월까지 월평균 산란성 계육 도축 실적은 94만 7000수였다. 반면 2015년 같은 기간에는 278만수, 2016년 360만 6000수로 조사됐는데 이는 AI로 인한 살처분과 산란 실용계 부족으로 생산 연장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농경연 관계자는 “노계 생산 연장으로 인해 생산되는 계란과 신규 입식으로 인해 생산되는 개란 양이 합쳐지면 내년 초에는 계란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며 “신규 입식에 의한 계란 생산량 추이를 보며 노계 도태를 서서히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육계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겨우내 AI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사육을 하지 못했던 육계 사육 농가들의 사육 열기가 고조돼 있고, 이달부터는 육계 계열업체들이 봄 시즌에 대비 사육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올 3분기까지 생산 잠재력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4월 육계 생산 잠재력은 6157만 수로 전년 동기 대비 89.1%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생산 잠재력이 회복되기 시작해 5월 6554만수(96.8%), 6월 6917만수(103.9%), 7월 6478만수(102.2%), 8월 6729만수(117.1%), 9월 6616만수(120.9%) 등으로 생산 잠재력이 지난해에 비해 약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육계 업계 관계자는 “농가들이 AI 발생에 따라 이동 제한으로 사육을 오랜 기간 하지 못해 사육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라며 “계열업체들도 병아리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데 봄 시즌 이후 공급 과잉을 우려해 물량 조절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와 언론의 눈치만 보는 정부=이 같이 계란 공급 과잉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현재 정부가 생산농가와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단속 강화 등의 계란 가격 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어 산란계 농가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AI로 반년 이상 산란계 사육을 하지 못해 경제적 피해가 큰 상황에서 정부가 소비자 및 언론의 계란 가격이 높다는 여론을 의식해 생산자는 고려하지 않은 계란 가격 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경기 지역의 한 산란계 농가는 “AI로 인해 산란계 사육수수의 36%가 살처분된 상황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산란계 농가들이 살처분으로 재산피해를 입고 사육 제한으로 인해 반년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 것은 고려하지 않고 정부가 소비자와 여론의 눈치만 보는 것이 답답하다”라며 강하게 말했다. 

양계협회도 정부의 가격 안정 대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계란 가격이 전년대비 높긴 하지만, 작년 5월에 유난히 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실제 최근 계란 가격(특란/10개)은 1900원대로 조사됐다. 이 가격은 전달보다는 2% 증가했고 AI 발생 전인 전년 10월에 비해선 15%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양계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전년대비 계란 가격 상승률이 60%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계란 가격 안정 대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확대해석일 뿐”이라며 “농가들도 소비자에게 더 저렴하게 계란을 공급하기 위해 산지에서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재고량을 최대한 방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니 믿고 기다려 달라”라고 강조했다.

육계 업계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발적으로 닭고기 공급 가격을 낮췄지만 여전히 정부가 가격 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육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때마다 닭고기 수입에 대한 압박도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자발적으로 육계 공급 가격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여론은 공급 상황을 고려치 않고 가격 인하 압박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라고 주장했다.(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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