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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5-02 00:00
<b> 류종래 님</b>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894  

<신PD의 양계산책 11>

 

신 전무, 고맙네. 내 이런저런 소리 듣지만 양계협회 정말 잘 지켜야 하네. 지난 4월17일 이 세상을 뜨신 류종래 고문은 생전에 두 번씩이나 전화를 주셨다. 병마와 어렵게 싸우시면서였다. 주신 내용은 같지만 첫 번째는 그런대로 건강하셨고 평소의 카랑카랑한 음성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는 아니었다. 목소리가 많이 쇠잔해짐을 느꼈다. 도리로서 찾아뵈어야 했지만 실천에는 미치질 못했다.

4월초 면피용 전화를 한번 올린게 전부였다. 그것도 직접통화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건강상태가 최악임만을 감지했을 뿐이다. 그후 십여일 후 안타까운 부음 소식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우리는 별거 아닌 에너지 낭비 싸움으로 안타까웠다. 지난 2월 총회선거 후유증이랄까? 어느 조직에서나 있을수 있는 선거 후유증이 있었다. 그것이 어느 신문에 증폭되어 선정적으로 실리도록 우리는 싸움에만 몰두하고 바빴다. "어~ 이럴수가!" 뒷통수를 얻어맞아도 우리는 계속해 누워서 침을 뱉었다. 그것은 대한양계협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기사였는데도 말이다. 고의적이진 않았겠지만 큰 오보이기도 했다.

기사는 <초점 양계협회-육계분과위 갈등>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양계협회와 별도의 육계분과위가 대등한 위치에서 갈등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양계협회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2월 총회에서의 회장선거이후 여전히 육계분과위원장 선임과 육계분과위원 및 17대 임원 선출건을 두고 잡음이 이는 가운데 육계농가들이 최준구회장에 대해 업무정지가처분신청 절차를 밟기로 하는등 협회와 육계농가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실제 상황이 어찌됐든 육계농가들과 협회집행부간의 갈등은 이미 자생적으로 아물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육과분과위원회가 협회에서 떨어져 나갈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시 한번 총회를 열어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육계농가들에게서 농가들이 진정으로 협회에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어떤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는 것으로 기사는 끝을 맺는다. 황당성(?) 그 자체였다. 그 다음 신문에도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사진도 큼지막했다. <강용식 대한양계협회부회장>대 <이상정 육계분과위원장>이라는 직함의 인터뷰 기사였다. 누굴 탓하겠는가. 대한양계협회가 생긴이래 처음 해당신문사 출입기자를 이사회날까지 출입을 금지 했다. 35년 전통의 대한양계협회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신pd도 양계협회에 온지도 어언 1년이 넘고 있다. 수많은 양계인들을 만났다. 그간 우리 양계인들과 무슨일을 했을까? 기억에 남는 것은 수없이 이어져온 싸움이다. 어느새 신pd도 싸움닭이 됐을 정도의 착각이다. 조류인플루엔자와의 싸움은 오래된일 같지만 지난 1년전 일이다. 지금도 계속 저병원성인플루엔자와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수입닭고기와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지난여름 얼마나 서울 도심에서 수입닭고기 저지 투쟁을 벌렸던가. 지금도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닭고기 강대국들이 선전포고는 계속 우리를 압박해 온다. 머지않아 전선은 불을 뿜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사이에는 작은 갈등으로 인해서 이를 보지 못한다. 주적개념도 자꾸 희박해 진다. 갈등은 갈등이지 갈등으로 인해서 총구의 방향이 틀어진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오류다.

지난 3월30일 기분 좋은 사건이 있었다. 매일 수입닭고기 쓰지 말아라, 통닭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며 듣기 싫은 소리만 질러대던 (사)한국치킨외식산업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이다. "귀하께서는 2004년초 국가적 재난이라 할수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를 맞아 불철주야 몸을 아끼지 않고 국내 치킨외식산업과 양계관련산업 회생을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였으며...(이하 생략)"라고 적혀 있는 문구가 너무 고맙다. 그리고 기뻤다. 싸울땐 싸우더라도 남을 한번 배려해 주는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5월. 모두 잊자. 그리고 새 푸르름으로 시작하자. 거기에 우리 양계인들의 미래가 있고 대한양계협회의 영원성이 있다. 또한 그것이 돌아가신 류종래 고문님의 협회사랑정신에 보답하는 일이다.

 

협회 전무 신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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