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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7-06 09:57
냉장삼겹 국산 반값에…냉동도 없어서 못 팔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121  

냉장삼겹 국산 반값에…냉동도 없어서 못 팔아

◈현장르뽀 / 대형 유통점 파고드는 수입돈육 국내산 돈육이 높은 가격과 공급량 부진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돈육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렇듯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는 수입돈육이 실제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대형 할인마트들을 통해 살펴봤다.

 

고돈가 추세가 시작된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번째인 '세계 삼겹살 대축제'를 지난 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롯데마트는 점포마다 별도의 행사코너를 마련하고 헝가리, 덴마크, 스페인, 미국, 네덜란드, 폴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모두 8개국의 냉동삼겹살을 1백 g당 7백50원에, 프랑스산은 별도로 5백8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 관악점 영업담당자는 "국내산에 비해 저렴하고 휴가철을 맞아 휴대가 간편하며 부패우려가 적은 냉동수입상품이 선호되고 있다"면서 "벌써 세 번째 열리는 행사여서 그런지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져 재구매 고객이 많다. 아예 특정국가 제품을 꼭 집어서 찾는 분들도 있다"고 말한다. 주말을 앞두고 매장을 찾은 손님들로 붐비는 시내의 A대형할인마트. 때마침 식품매장 정육코너 한켠에서는 미국산 냉장삼겹살을 1백 g당 1천80원에 판매하며 시식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고객들에게 있어 국내산이 강세지만, 휴가철을 비롯해 여름특수가 있어 소비는 늘고 있는데 반해 국내산 공급이 달리고 가격이 높아 수입산 구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담당자의 설명. 또 매장 셀프코너에서 소포장 1kg당 8천5백원에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산 냉동육도 "대면판매가 되지 않는 시간에는 셀프코너에서의 판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 매장에서 미산 냉장삼겹살을 시식한 후 구매한 한 20대 여성은 "미국산은 LA갈비 말고는 처음인데 맛이 괜찮고 가격도 싸서 샀다"면서 호기심과 만족감을 표한다. 또한 시식만 하고 구매는 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주부 박모씨는 "소금간이 돼 있는 것 같아 맛을 정확히 모르겠고, 광우병 보도 때문인지 미국산이라는 게 왠지 꺼려져 안 샀다"고 대답한다. 한편 A마트 같은 정육코너에서 수입산과 나란히 놓여있는 국내산 냉장삼겹살은 브랜드육이 1백 g당 1천9백50원, 비브랜드 일반육이 1천8백3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결국 소비자들은 냉장삼겹살 구매시 국내산을 선택할 경우 수입산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치러야 하는 것. 이렇듯 수입삼겹살이 가격저항 없이 여름성수기 가정용 소비로까지 깊게 파고들고 있는 점에 대해 바이어들이 하나 같이 꼽고 있는 이유는 '국내산 고돈가 영향'이다. 게다가 지난 5월까지의 돈육 수입량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 들어 국내산 돈가가 나날이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냉장이건 냉동이건 수입산 대체구매가 활발하게 일고 있고, 수입산도 수급이 쉽지만은 않아 덩달아 가격이 올랐으며 통관되자마자 바로바로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산 돈육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상황에 대해 관련전문가들도 "당장의 해결책은 없다. 누구나 알듯 질병문제 해결과 더불어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방법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 소비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구축하는 한편 국내 양돈생산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구조적 문제를 생산, 유통,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국내 양돈 소비기반이 확정, 유지되지 않는 한 일본이 과거에 질병문제를 겪으며 3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게 된 것과 같은 형태로 갈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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