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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21 17:15
가금농가 뿔났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170  

가금농가 뿔났다

농축산부 “AI 확산, 농가 탓” 여론몰이

 
 

고병원성 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검역본부가 발표한 고병원성 AI 역학조사 중간상황 내용이 가금농가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AI 바이러스를 옮긴 주범은 기존 주장 그대로 철새로 판단됐지만, 농장 유입원인은 사람과 차량 등에 의한 기계적 전파와 농가 차원의 방역관리 미흡 등에 따른 인재(人災)로 발표했기 때문.

이에 가금농가들은 “정부가 AI 발생 원인을 철새에서 농가로 돌리고 있다”며 “이는 살처분 보상금 지급 등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정부의 꼼수”라고 분개했다.

검역본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H5N6형 고병원성 AI 역학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새의 번식지인 중국 북쪽지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들어오며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서해안지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됐으며, 사람이나 차량, 야생조류 등을 통해 농장 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검역본부는 그 근거로 발생농장의 73.9%가 인근에 저수지나 하천 등이 위치해 있고, 81.9%의 발생농장에서 야생조류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또한 산란계농가의 경우 계란 반출을 위해 농장 내 차량출입 빈도가 높고, 종오리농가의 경우 종사자들이 타 업무로 전환시 소독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육용오리농가는 대부분 비닐하우스 축사로, 그물망 등의 설비가 노후됐고, 농장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고병원성 AI 발생과 확산 원인이 ‘대부분 농가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검역본부는 국내에서 창궐중인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총 5개 유전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중 C1·C2 등 2가지 유형은 중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전형으로, C3·C4·C5 등 3가지 유형은 철새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저병원성 AI 바이러스와 재조합된 것으로 검역본부는 추정했다. 따라서 C1·C2를 제외한 나머지 유전형은 해외유입이 아닌 국내에 잔존해 있던 바이러스와 재조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방역의무를 소홀히 한 정부에 1차적 책임이 있다.

한편 AI 유입 원인을 철새로 단정 지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배추 등이 수입될 때 AI 바이러스가 묻어올 가능성과 함께, 야적장 보관과정에서 오염된 사료곡물에 의한 전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학적인 확인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양계업계 관계자는 “야적장에 사료곡물이 덮개 없이 방치돼 비둘기 등 야생조류가 이를 먹는 경우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며 “제 3의 전파매개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늑장대응으로 인한 초동방역 미흡과 살처분 지연이 AI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는 각계의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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